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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기대작 (와일드싱, 스파이더 누아르, 헝거게임, 호프)

by ss-salli 2026. 6. 3.

예고편 하나 보려고 들어갔다가 두 시간을 날린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최근에 딱 그랬습니다. 2026년 하반기 개봉을 앞둔 기대작들 소식을 훑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붙잡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지금 꺼내보려 합니다.

와일드싱,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왜 기대되는 영화

6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싱, 처음 캐릭터 소개를 봤을 때 솔직히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댄스 머신', '절대 매력', '폭풍 래퍼'라는 별명이 붙은 캐릭터들이 나온다는데, 이게 진심인가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오글거림 자체가 의도된 연출이었습니다.

와일드싱은 1990년대 아이돌 마케팅 방식인 '멤버별 개인 포스터 카피 제작'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여기서 아이돌 마케팅이란 특정 팬덤을 겨냥해 각 멤버의 개성을 강조한 개별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 소비를 통해 팬 충성도를 높이는 방식을 말합니다. 단순히 분위기만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실제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했고, OST 러브이즈는 가상의 아이돌 그룹 노래로 만들어져 실제 음원 차트에 도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간단합니다. 전성기를 달리던 혼성 댄스 그룹이 하루 만에 해체되고, 20년이 지나 오리지널 멤버 그대로 콘서트를 재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컴백 스토리가 아니라 어떤 '모험'을 거친다는 설정이 깔려 있습니다.

캐스팅이 이 영화의 진짜 무게감을 만들어줍니다. 강동원이 5개월간 고강도 댄스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실제 헤드스핀까지 성공시켰다는 사실은 꽤 놀라웠습니다. 여기에 박지현, 엄태구, 오정세, 신하균까지 합류했습니다. 특히 오정세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됩니다. '여심 사냥꾼 발라더였지만 38주 내내 2위를 하다가 진짜 사냥꾼이 됐다'는 설정은 황당한 듯하면서도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감독은 영화 웰컴투동막골과 타짜의 각본을 집필한 손재곤 감독입니다. 이 조합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저는 솔직히 예측이 안 됩니다. 그게 오히려 더 궁금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파이더 누아르, DC 빌런 무비의 가능성

히어로 영화 팬이라면 아마 이 질문을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왜 빌런은 주인공이 못 되는 걸까?" DC는 그 물음에 꽤 진지하게 답하고 있습니다.

클레이페이스는 배트맨의 숙적 중 한 명인 클레이페이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빌런 솔로 무비입니다. 여기서 빌런 솔로 무비란 히어로가 아닌 악당 캐릭터를 중심 서사로 끌어와 그 내면과 동기를 탐구하는 방식의 영화를 말합니다. 조커가 그 가능성을 처음 열었고, 클레이페이스는 그 흐름을 이어받은 작품입니다.

주인공 매트 헤이건은 한때 유망했던 신인 배우로, 누군가의 습격으로 얼굴이 망가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원작 코믹스에는 르뉴(Renu)라는 미용 크림이 등장하는데, 이는 얼굴 세포를 느슨하게 만들어 원하는 형태로 변형시키는 화학 물질입니다. 강한 중독성과 함께 얼굴이 녹아내리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예고편에서 보라색 액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 르뉴가 헤이건의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최근 시네마콘(CinemaCon)에서 스파이더 누아르의 메인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습니다. 시네마콘이란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영화관 업계 최대 컨벤션으로, 주요 스튜디오들이 신작 예고편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입니다(출처: 시네마콘 공식 사이트).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더 누아르에는 맨 스파이더, 메가와트, 툼스톤, 샌드맨, 몰트맨 등 다양한 빌런이 등장합니다. 특히 맨 스파이더는 인간이 거미의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거미가 인간 형태를 취한 캐릭터로, 기존 스파이더맨 빌런 라인업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건 '익숙한 세계관을 낯선 시선으로 재구성하는 시도'입니다. 5월 27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되는 스파이더 누아르도, 이 흐름 안에서 한번 지켜볼 만한 작품입니다.

헝거게임, 왜 돌아올 때마다 기대가 되는가

헝거 게임 신작 수확의 일출은 기존 시리즈로부터 24년 전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prequel)입니다. 프리퀄이란 기존 작품의 시간적 배경보다 앞선 시점을 다루는 전편 형식의 서사를 말하며, 기존 팬들에게는 세계관 확장의 즐거움을, 새 관객에게는 독립적인 입문 통로를 제공합니다.

이번 작품이 배경으로 삼는 건 50번째 헝거 게임입니다. 25회마다 특별 규칙이 적용되는 쿼터 퀄(Quarter Quell) 방식에 따라, 이 시즌은 참가자들에게 극악의 생존 조건이 주어집니다. 원작 소설에 따르면 해당 경기장은 겉보기에 평화로운 자연 환경이지만 향기까지 포함한 모든 요소가 독극물로 설정되어 있고, 식인 청설모, 독침 나비, 화산으로 위장한 설산까지 등장한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헝거 게임 시리즈를 열렬히 좋아했던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리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높은 완성도의 영화로 돌아올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원작 소설을 찾아보니 이번 배경이 시리즈 전체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조건을 갖춘 게임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점이 오히려 기대를 키웠습니다.

이 영화는 11월 20일 북미 개봉 예정이며, 국내 개봉은 그 이전으로 잡혀 있습니다.

호프, 나홍진 감독 신작

"감도 안 온다"는 말이 단점처럼 들리시나요? 저는 코프를 알게 된 순간부터 그게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코프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입니다. 1970년대 DMZ(비무장지대) 인근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초대형 SF 스릴러로,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입니다. 여기서 DMZ란 남북한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된 완충 구역으로, 한국 사회에서 공포와 미스터리의 정서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

이 영화에서 특히 화제가 된 건 캐스팅입니다.

  • 조인성: 작은 마을의 청년 역
  • 황정민: 마을 소장 역, 호랑이 제보를 받고 조사를 시작하는 인물
  • 정호연: 황정민과 함께 경찰로 등장
  • 마이클 패스벤더: 외계 생명체 역으로 출연, 밴드 안드레아도 동반 출연 예정

마이클 패스벤더가 외계 생명체 역을 맡는다는 발표는 실제로 꽤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도 한동안 멍하게 있었습니다. 한국 시골 마을 배경에 할리우드 배우가 외계인으로 등장한다는 설정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솔직히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시사 후 두 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 동안 장르가 끊임없이 변주된다며 구체적인 감상을 붙여 극찬했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 있는 신호입니다(출처: 칸 국제영화제 공식 사이트). 칸 집행위원장이 특정 작품에 대한 상세한 개인 감상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곡성이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장르가 계속 바뀌는 듯한 긴장감과 결국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불친절함이 오히려 강한 몰입감을 만들었습니다. 코프 역시 그 연장선에 있을 것 같습니다. 거대한 세계관과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끌지만, 결국 나홍진 감독의 영화가 오래 남는 이유는 인물의 감정과 상황의 설득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프도 그 무게감을 잃지 않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현재 2026년 7월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개봉을 앞둔 작품들을 살펴보니, 기대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라인업이 꽤 됩니다. 그중에서도 코프는 단순히 "기대가 컸던 영화"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곡성처럼 보고 나서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개봉 소식이 추가로 나오면 또 정리해 오겠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IJQJvqzJ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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